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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벌써 1/4이나 지나가버렸다. 아직 하고싶은걸 많이 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꽃이 필 시간이라니… 첫 줄을 작성하는데, 벌써부터 늘 그렇듯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3달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
24년의 1월 ~ 3월은 꽤나 많은 경험을 하고, 스스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성장을 했다고 느낀다.
애플 아카데미 동문회 운영진 참여
이번에 애플 아카데미 알럼나이 커미티에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 kwdc에 갔을 때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처음에 지원할 때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내적친밀감이 있어서 말을 걸어주신 분이 몇 분 계셨다. 사실 새로운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거나 교류하는게 나에게는 되게 어려운 일인데, 이런 부분에서 아카데미의 도움을 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예 아카데미 알럼나이 커미티로 참여해서 1, 2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아카데미 구성원들과도 소통하는 물꼬를 만들고자 계획하고있다.
처음 참여한 행사는 신년회 행사로, 여떻게 일이 돌아가는지 쭉 봤는데 다들 너무 적극적으로 일을 가져가는게 좋았다. 안건이 나오면 누가 이걸 처리하는게 적절할 지 이야기하면서 욕심이 생기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테스크를 가져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데, 다들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고 참여도 하면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리는게 바람직한 팀플과 협업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 첫 행사에서는 키친에서 음식 쪽 정리를 맡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과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대망의 시디즈 T90을 경품으로 받게되었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몰라 👀
그리고, 대망의 Tuist Night 을 기획하게 되었다!
Tuist Night 밋업 기획과 운영
아카데미의 마당발들이 물어온 다양한 소식들 중에 Xcode 패키지 매니징 툴인 Tuist 의 메인테이너 분들인 Marek과 Pedro가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해주셨다. 한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iOS 행사가 없어서, 아예 우리가 Tuist 팀이 주인공인 행사를 만들어주기로 했고, 그렇게 Tuist Night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3월 25일, 150명 규모의 밋업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
아카데미 알럼나이 커미티에서 제대로 참여한 첫 기획 프로젝트였고, 이번에는 디자인을 메인 포지션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Festa 행사 티켓 페이지와 스티커 굿즈, 포스터에 사용될 리소스 등을 피그마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내가 이런 것들을 디자인하고 실제로 출력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쥐어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여전히 뿌듯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심지어 요 스티커 중에서 비전 프로를 쓴 이모지들은 굿즈 디자인 제일 마지막에 나온 아이디어인데, 춤추는 모양새부터 하나하나 다 킹받는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디자이너가 아닌 개발자의 손에서 나온 굿즈라서 좀 짜치는 느낌이면 어쩌려나 걱정했는데, 마렉과 페트로께서 비전프로 이모지 스티커가 마음에 든다고 칭찬해주셨다! 🥰🥰
이번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면서 이런 행사의 뒷단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야하는지, 어떤 점들을 신경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듣고 배웠고, 커뮤니티 행사같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
확실히 내가 아직은 많이 내향인임을 느꼈다. 네트워킹 시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물론 오전에 1200kcal 만큼 운동을 하고 오고, 또 운영을 하면서 체크인 받고 사람들 안내를 해드리면서 이미 에너지가 다 빠져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뒤에 가니깐 에너지가 부족해서 전혀 네트워킹에 참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번 더 나의 단점을 뼈저리게 느꼈고, 이 다음에 있을 행사에서는 내 이야기를 조금씩 준비해가서 네트워킹을 시도해봐야겠다.
위해빗 리팩토링
1월, 2월 동안은 계속 캡스톤에서 했던 프로젝트인 위해빗을 리팩토링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특히 클린 아키텍처 구조를 배우고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설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확실히 아키텍처를 잡으니 내가 어떤 코드를 어디에 배치해야할 지가 눈에 딱 딱 보이면서 코드를 작성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다.
또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갱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내가 직접 위해빗 서비스의 유저가 되어보기도 하고, 서비스의 타겟을 근처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덕에 좀 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들 위주로 기획을 변경하고 기능과 디자인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혼자 남아서 프로젝트를 끌고가기는 했지만, 기획의 내용을 직접 정리하고 피그마로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한 번 수정하면서 열심히 조금씩 한 발짝씩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다.
다만 나의 실력 문제인지, 다트 문법의 문제인지 리팩토링 과정에서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계속 생겨났다. 함수가 너무 길어진다거나, 중복되는 코드가 너무 많아진다거나, 함수의 반환형을 Future<Either<Type, Error>> 로 유지하면서 매번 에러 핸들링을 적어줘야 하는 등의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유지보수를 위해 선택한 구조인데 오히려 보수하기가 겁나는 느낌이 들었고, 뭔가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을 했다.
요런 고민을 하고있을 때 야곰 아카데미 강의의 광고를 만났다.
야곰 아카데미의 리팩토링 강의 수강
iOS 커뮤니티인 애플 아카데미 커미티의 활동도 하고 1~2월 동안 플러터 프로젝트를 클린 아키텍처로 리팩토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위프트로 개발이 너무 하고싶었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즐거움이 나에게 필요했다 ㅋㅋㅋㅋ
처음 강의의 광고를 봤을 때, 스위프트 언어로 된 프로젝트에 대한 리팩토링이라니! 딱 나의 니즈를 충족해주는 강의라고 생각되어 바로 결제를 했다. 55만원이 학생 신분에게는 타격이 있는 가격이기는 하지만, 얻어갈 게 오히려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3개월 할부로 강의를 결제했다.
3주에 걸쳐 SOLID, 객체지향스럽게 코드 작성하기, Swift에서 컴파일과 런타임 최적화하기, UnitTest와 TDD 등을 공부하였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플러터 리팩토링에 필요했던 내용은 아마도 첫 주차의 내용이였겠지만, 나머지 2-3주차의 내용들은 내가 앞으로 스위프트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떤 점들을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리팩토링을 하면서 아키텍처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터라, iOS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아키텍처에 대해서도 한 번 다뤄주기를 기대했으나, 요 부분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코드를 잘 작성해오고 있었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코드의 책임 분리에 약한 편이라 느꼈다. 이게 기본적으로 잡은 코드 템플릿에 의한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책임”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않으면서 코드를 막 작성해 발생한 문제였던 것 같다. (사실상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다시 위해빗 서비스 리팩토링을 잡을 때는 좀 더 책임에 대한 신경을 쓰면서 리팩토링을 진행해야겠따고 다짐했다.
크로스핏과 갱생 프로젝트, 그리고 마라톤 🏋🏻
설이 지난 이후에 다시 크로스핏을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운동이 목적이라면 헬스를 다니는게 거의 반 값으로 원하는 시간에 다닐 수 있으니 훨씬 효율적이겠지만, 크로스핏을 다니면서 내가 배우고 경험하는 것들이 너무너무 값져서 함부로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해 비싼 금액이지만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다니고있다.
단순히 아침에 크로스핏 운동만 하는 것도 아니다. 경사가 있거나 연말 연초가 되면 함께 회식을 하면서 즐기기도 하고, 갱생 프로젝트에서 서로의 발전된 삶을 위해 함께 도전하며 서로를 응원해주기도 하고, 러닝크루에서 달리기 같은 혼자 했더라면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을 운동들을 시도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또 공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합격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부상이 있으면 크로스핏을 못나와도 카톡으로 자주 안부도 물어주고. 가족보다 훨씬 연락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ㅋㅋㅋ
열심히 운동을 한 덕에 Open 24 대회에도 참가했다. 무려 Rx’d 무게로 도전했다. athletic 선수들과 동일한 무게로 운동을 한다니, 가슴설렜다. 물론 무게를 들기 전까지. 3번의 오픈 측정을 하는 동안 너무너무 무겁고 힘들고 지쳤다 ㅋㅋㅋ 매번 바닥에 쓰러져서 5분동안 숨만 헐떡이는 나였지만, Rx’d 무게로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음 대회에서는 오픈에 공식으로 참가해봐야겠다!
이번 2월이 지나고부터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체력이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이란걸 인지하고 유산소를 시작했다. 트레드밀을 타거나 바이크를 타면서 Zone2 운동을 30분 이상 해주고 있는데, 꾸준히 하다보면 발전한다는 걸 알고있고, 내가 뭔가 꾸준히 하는걸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체력도 금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3월에는 모브의 러닝크루에도 참가했다. 앞으로는 일요일에 달리기도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내가 되어보려 한다! 심지어 6월에는 마라톤 10km에도 등록을 했다!! 내가 마라톤이라니… 정말 알 수 없다. 모브 덕분에 혼자서는 도전도 못했을 너무나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다른 크로스핏 박스들도 이렇게 가족같은 으쌰으쌰 분위기일 지는 모르겠지만, 하필 집 근처에 모브 크로스핏이 있었고, 하필 내가 운동을 하려고 할 때 크로스핏 + PT 가 눈에 들어왔고, 하필 오후를 알차게 보내고자 오전 7시 반을 다녔고, 하필 7시반에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많이 성장했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끌어당긴다고 하던데,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에 내가 들어올 수 있었다는게 정말 큰 행운이라고 느낀다. 🍀🍀🍀
모브에서는 어쩌다보니 내가 막내포지션이 되었다. 가격대가 있는 운동이라 그런지, 아니면 오전 7시반을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들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더라. 덕분에 모브에 나오면 이것저것 내가 받아가는게 되게 많다고 느낀다 😘. 커피도 사주시고, 출장 갔다오면 간식들도 들고와서 먹여주시고. 덕분에 모브에만 나오면 나를 아껴주는 느낌을 뿜뿜 받고있다. 내가 받는만큼 또 베풀어야 복이 돌고 돈다고 했다. 운동을 끝나고 학교 동아리에 가면, 크로스핏 커뮤니티에서 받은 이 기운과 감사함을 후배들에게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애들한테 먹을 거나 마실 것도도 사주고, 필기노트나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주려고 한다. 어떻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걔네들도 나중에 누군가를 또 도와주면서 내가 받은 복이 내 주변 사람들을 따스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내가 했던 일들이랑 경험한 것들, 느낀 점들을 적으려고 하니 생각보다 글이 너무너무 길어지는 것 같다.
다음 달부터는 매월 말에 회고를 작성하는 걸로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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