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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3분기 회고

sm_amoled 2024. 10.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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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에도 정말 다채로운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다. 후후. 요즘은 인생이 참 즐거워 즐거워.

이번에 나의 자기개발 알고리즘 속을 지나다니면서 이런 내용의 영상을 봤다.

하루가 다 끝날 때 3가지를 느껴야 하루를 잘 보낸 것이다.

1) 오늘 한 일이 보람차다
2) 그런데 힘들다
3) 그래서 집에 가서 쉬고싶다

 

이번 한 분기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힘들었나..? 사실 힘들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번에는 챌린지 존을 누비기보다는 내 컴포트 존을 넓히려는 노력을 좀 많이 했던 것 같다. 덕분에 변화한 내 삶의 환경에 대해서 어느정도 적응이 완료되었는데, 다시 내가 덤벼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면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다.

인턴을 시작했다!

너무나도 다행히, 인턴을 시작했다 🙂 사실 이번에 인턴 아무데도 못붙으면 한 학기 휴학하고 혼자 개발하고 공부하면서 포트폴리오나 만들 계획이였는데, 너무 다행히도 합격해서 더 재미있게 돈을 받으면서 개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ㅋㅋㅋ 이번에 낸 3군데 중에서 2군데에나! 합격 통보를 받아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도 좀 수요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나를 뽑아준 MGRV! 감사합니다 성배님과 강태님!!!

이번에 지원해서 붙은 곳이 모두 플러터를 하는 곳인데, 확실히 스타트업 씬에서는 플러터 만한게 없는 것 같다. 생산성이 확실히 좋은 느낌이라,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유용한 것 같다. 대기업에 가려면 네이티브를 이용한 유려한 UX를 제공하는 앱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겠지만, 우선 여기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면서 “내가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아니면 대기업에 어울리는 사람인지?”에 먼저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UX와 기능에 대한 기획, 디자인과 개발까지. 프러덕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여러 곳에 다 조금씩 관심이 있다보니, 우선은 큰 규모의 팀보다는 좀 더 재미있는 것들을 쫌쫌따리스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서 더 일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ㅎㅎ.

이제 딱 인턴 1개월 차다. 1개월에 대한 후기는, 아직은 돈 값 하는 테스크를 할당받지 못해서 아쉽다. 물론 내가 아직은 실제 제품에 투입되기에는 부족한게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만들어내고픈 마음이 큰 것 같다. 지금은 프로젝트에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요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일단 코드에서 모델이나 엔티팅의 구조나 로직 구조를 거의 다 한 번 씩 살펴볼 수 있고, 내가 코드를 작성해서 커밋과 PR로 프로젝트에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 느껴진다. 심지어 테스트의 Coverage를 00% → ㅁㅁ% 로 올렸다는 수치적인 성과까지 제시할 수 있어서 뭔가 결과를 제시하기에도 좋다 ㅋㅋㅋ. 심지어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테스트 Coverage를 높여두면 변경사항에 대한 안정성도 생기고, 주요 로직을 직접 건드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는 시스템이 망가질 걱정도 없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PR을 리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괜찮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중에 신입을 받으면 한 2주 정도는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업무부터 할당해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유닛테스트를 작성했고, 이제 E2E 테스트를 작성하는 테스크를 나한테 주실 거라고 하셨는데,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동일하게 재미있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앱 파트에서는 두 분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계신데, 요모조모 물어보면 작업물에 대한 배경(이거 왜이래요? →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짰어요)을 알려주시면서 내가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키워드도 던져주셔서 열심히 흡수하려 노력중이다. 단순히 코드적인 것들만 알려주시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Flutter 3.24 버전부터 Swift Package Manager를 통해 패키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데, 성민님은 이거 어떻게 생각해요? 저희가 도입할 만 할까요?” 같은 질문을 던져주셔서, 요런 새로운 기술들을 찾아보고 검증하는 것에 대해 훈련할 기회도 주려고 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 참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

아마 다음 회고를 작성할 때는 인턴 협약이 거의 끝나가거나 끝난 시점일 것 같은데, 그 때는 MGRV를 더 다닐지, 아니면 그만두고 내가 할 일을 좀 더 탐색할 지 결정하는 내용의 글이 회고에 담겨있을 것 같다. 어쨌든 그 때는 보람차면서도 힘들어서 쉬고싶은, 잘 살아낸 4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체력! 체력! 체력!

이번에 러닝을 꾸준히 하면서 장거리 달리기를 정말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느정도냐? 서울숲→여의도 거리인 거의 13km 정도를 중간에 쉬는 타이밍 거의 없이, 러닝으로 퇴근해봤다.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뛸 수 밖에 없었던 날이였다 ㅋㅋㅋ

확실히 여름에도 조금조금씩 뛰어둬서 그런지, 날씨가 시원해지니깐 심박수가 진짜 확 좋아진 것 같다. 나는 더위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위와 습기에 약한 사람이였나보다.

지난 9월에 10Km를 뛸 때는 진짜 존4로 죽어가며 달렸었는데, 이번에 거의 동일한 페이스로 20Km를 뛰는데 세성 평화롭게 달리기를 했다! 물론 후반에 가니깐 축축 쳐지면서 힘든 순간이 왔는데, 아마도 공복 달리기를 하다보니 몸 속에 당이 없어서 그랬을 것 같다. 트윅스 같은 걸 먹으면서 뛰었으면 훨씬 더 길게 달려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지민누나가 여름 달리기를 잘해두면 그 결과가 가을에 나타난다고 했는데, 정말 요런거였나? 라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 하필 여름이 시작할 때 러닝화를 사버려가지구. 내일도 여의도공원에 나가서 한 25Km 정도 달려보려고 한다. 화이팅!

이제 춘천마라톤이 거의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끝까지 완주를 해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절대로 절대로 안다치고 끝까지 6시간 안에 짤리지만 않고 완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박성민 화이팅!!

가을은 독서의 계절

개인적으로 출퇴근 길에 책을 읽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로망이 있다. 그래서 이번 한 달 서울숲까지 출퇴근을 하는 동안 밀리의 서재로 매일매일 책을 읽고 있다. 이건 역대급으로 나한테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하는 책들도 있고, 이미 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말만 반복하는 너무너무 실망스럽고 책도 있었고, 재미는 있는데… 어려워서 빨리 다음 책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양은 또 많아서 읽기 힘든 책도 있었다. 그래도 책 읽으니 확실히 좋더라.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새로운 깨달음과 문장들이 내 DB 속으로 input으로 들어오니, 내가 생각할 거리가 이전보다 풍부해져서 더 재미있게 사색을 즐기고 있다.

 

최진석이 쓴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이라는 책이 이번에 나한테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를 전달해줬다.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철학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전달해주는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나한테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였다. 중간중간 툭 툭 던지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태도로 살고있었나?”, “내가 개발을 대하는 태도에도 이 문장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런 가치관 때문이였을까?” 같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던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였다.

일례로, 요런 부분이 있었다.

 

요 문장의 앞 컨텍스트를 이러했다.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고 기존의 틀을 바꾸는 생각들이 전략적인 생각이고, 기존의 남이 짜준 틀과 규칙 내에서 시도되는 생각들은 전술적인 생각이다. 단순히 미국이나 일본이 앞서 행했던 것들을 따라 만드는 것으로는 후진국에서 중진국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거기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 남들이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선진국의 타이틀을 달 수 있다.”

대략 요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내 가치관에 대해 문득 의문이 들었다. 평소에는 “나는 깃발을 꽂는 건 못하지만, 깃발 꽂은 사람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건 자신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보려 하는 건 자신있다” 라고 생각해왔다. 근데, “요런 부분들이 어쩌면 새로운 도구를 들여보려는 판단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기존의 틀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두려워하고 회피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저 문장을 읽은 뒤에 며칠 동안 나를 찔러댔다. 그래서 ‘아! 내가 새로운 도구를 들여오는 시도를 함에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두려워하고 있었구나’를 의식하고, 이런 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들이 책을 읽으면서 불쑥불쑥 나를 찾아오다 보니, 책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 꽤나 건전하고 모범적으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치?

심지어 요즘에는 문사철 분야를 읽는게 너무 재밌더라. 이것도 내 특성이랑 큰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앞서 썼던 책 문장에 대한 에피소드 처럼, 나는 자기객관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 내가 이 문장에 대해 이런 불편함 감정이 들지? 어쩌면 내가 이러이러한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로 시작하는 사색과 깊은 자아성찰로 나에 대한 이해도를 잘 높여왔고, 나를 잘 아는게 인생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문사철 카테고리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나에 대해 이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힌트를 툭툭 던져주는 경우가 아주 많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들이다 보니, 문사철 장르 속에 내 니즈에 착 붙는 책들이 많다고 느꼈다. 인사이트를 주는 책 추천은 언제나 환영!

그래서 이번에 전자책 리더를 하나 장만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휴대폰을 두고 굳이 전자책 리더를 새로 사야해? 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책도 이제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이제 e북리더 하나 장만하면 어디서든 책도 편하게 읽고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있다. 4개월 정도만 시도해보고 인턴이 끝날 때 쯤에 나를 위한 선물로 하나 살까 싶기도 하고. 사실 제품에 대한 사양은 이미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확정을 지은 것 같고, 사야겠다는 마음도 이미 들었고. 언제 살 지에 대해서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자기객관화 킹)

아 맞다 위해빗!

위해빗 앱 안드로이드 출시를 하려다가 정말 너무 구린 플레이 콘솔 UI와 절차에 막혀서 거의 손도 안대고 있다가 10월에 들어와서야 안드로이드 출시 절차를 시작했다.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이 9월에 끝났다. ㅋㅋㅋ 어이없음. 새로 100달러 내고 등록해야함 ㅜㅜ) 20명의 테스터를 모으라는데, 도저히 20명을 모을 수 없는 나 라고 판단했다. 내 주변에는 다 아이폰 쓴단말야… 20명이나 어떻게 구해…? 심지어 20명한테 2주동안 앱 매일 들어와달라고 말하고 5천원짜리 스타벅스 한 잔 씩 쏜다고 해도 10만원이나 든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크몽에서 5만원 주고 플레이콘솔 테스터 대리 서비스를 맡겼다. 진작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 출시 진행 끝나면 모브 사람들이랑 친구들 데리고 테스트도 돌리고 서비스 업데이트도 조금씩 해보고 해야겠다. 정성이 담긴 친구고, 써보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 조금씩 운영해봐야지!

다음 4분기는 이렇게 살아야지

⭐ 컴포트존 벗어나기! 

이번 분기에는 회사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포기했던게 많았던 것 같다. 피곤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 접하는 것도 있고, 회사에서 긴장되니깐 집 오면 피곤해서 그런 것도 있고. 여러 이유로 집에서 너무 편하게 보낸 것 같다. 근데 이게 한 달 지속되니깐, 뭔가 나 스스로에 대해 나태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힘든 과정들을 만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챌린지들이 나타나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맞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 후회 없이 인턴 생활 즐기기 ⭐

회사에서 배우고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누려야겠다. 사실 선형적으로 성장하더라도, 그 필드를 보는 시선은 기하적으로 늘어나지 않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다 보면, 회사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 늘어날 수도 있을테니, 그 과정을 좀 즐겨야겠다 ㅋㅋㅋ. 화이팅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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