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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라틴어 명언을 통해 라틴어 문법을 알려주는 [라틴어 배우기] 시리즈입니다. 유명한 문장, 상태 메세지로 쓰기 좋은 문장, 영화와 소설에 나오는 문장들에 담겨있는 라틴어 문법을 함께 공부해보아요!


verba volant, scripta manent
말은 사라져도 글은 남는다.


라틴어의 동사는 크게 5가지의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 2가지 규칙의 동사 변화를 소개해볼게요. '규칙'이라는 말에 약간 심란할 수는 있지만 ㅋㅋㅋ, 거의 유사합니다. 형태는 두가지여도 변화 규칙은 하나라고 봐도 무방해요. 시작해보겠습니다!

Cogito ergo sum

다시금 이 문장을 가져왔다. 이제는 질릴 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이 문장을 변형하면서 동사의 변화를 공부해볼 계획이다.

Cogito 라는 단어에 담긴 문법적인 내용들을 앞의 글에서 설명했었다. 다시금 설명하자면, Cogitare 라는 동사의 원형에서 원형의 어미 -are 자리에 -o라는 1인칭 어미가 붙어서 형성된 1인칭 단수 동사이다. 이제 이 단어가 2인칭, 3인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걸 공부해보자.

한국어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말하다'라는 동사를 활용할 때에 문법적인 의미는 '말하 + -O' 에서 O에 무엇을 넣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말하자면, 말하면서, 말하기를,말하였는데... 라틴어의 현재시제에서의 변화는 한국어의 동사변화와 비슷하다. 단순히 원형의 어간에 어미를 붙여서 만들면 된다!

그럼 라틴어가 어근+접사로 만들어지는 교착어가 아니라 굴절어인 이유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기에서 라틴어의 (굴절어의) 턱이 하나 나타나는데, 과거형의 생김새가 다른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한국어는 접사로 과거형을 표현하는데..) 그.러.나. 지금은 신경쓰지말고 넘어가자! 현재형에 충분히 익숙해지고 나서 배우면 되니깐!

현재시제에서의 동사의 변화는 '현재어간 + 어미'로 만든다. 그럼 현재어간과 어미가 필요하겠네. 현재어간은 원형에서 정해진 어미를 떼내어서 만든다. 대표적인 예시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앞은 현재원형, 뒤는 현재어간이다.

amare -> am- // 사랑하다
cogitare -> cogit- // 생각하다
expectare -> expect- // 기다리다
spirare -> spir- // 숨쉬다
sperare -> sper- // 희망하다

 

위 동사들은 공통적으로 현재원형에서 동사의 끝이 '-are' 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을 1군 변화 동사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뒤에있는 -re를 떼고나면 현재어간이 되고, 여기에 어떤 어미를 붙여서 현재시제의 동사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시제의 어미는 다음과 같다.

1군 변화 동사의 현재시제 어미 단수 복수
1인칭 -o -amus
2인칭 -as -atis
3인칭 -at -ant

생각하다, Cogitare 동사를 활용하면 Cogito, Cogitas, Cogitat, Cogitamus, Cogitatis, Cogitant가 되겠다. 1군 변화 동사에서는 1인칭 단수만은 현재어간에서 -a자리에 -o가 겹쳐져서 들어가고 (am- + -(a)o = amo) 나머지는 뒤에 단순하게 붙여준다. (am- + -at = amat) (이 규칙은 1군 변화동사에만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내 생각에는 'a'의 발음이 'o'와 겹쳐서 발음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변화된게 아닐까 싶다.

현재시제는 단순 현재시제 ( ~한다 ) 로 해석할 수도 있고, 현재진행 ( ~하는 중이다 ) 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래 문장들로 연습해보자. 단순히 주어의 인칭과 단/복수만 바꿔보았다.

Cogito ergo sum
Cogitas ergo es
Cogitat ergo est

Cogitamus ergo sumus
Cogitatis ergo estis
Cogitant ergo sunt

 

물론 지금은 헷갈릴 법 하지만, 문장을 많이 보고 연습하다보면 되게 편하게 변화형을 활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esse 동사의 변화형과도 겹치는 것 같다. 1인칭 복수에는 -amus가 붙고, 2인칭도 -as, -atis가 붙고, 3인칭에서는 -at, -ant가 붙는다. 잠깐 말하자면, 앞으로 배우게 될 라틴어의 동사변화들에서 1인칭 단수만이 독단적인 변화형을 보여주고, 나머지는 왠만하면 규칙이 비슷한 변화형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또다른 동사형을 소개해보겠다. 역시, 앞은 현재원형, 뒤는 현재어간이다.

manere -> man- // 기다리다
habere -> hab- // 갖다
docere -> doc- // 가르치다
videre -> vid- // 보다

 

이번에는 단어들이 원형의 끝이 공통적으로 '-ere'로 끝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은 2군 변화 동사라고 불린다. 1군 변화 동사와 다른 점은 끝이 '-ere'라는 것뿐이다. 동사의 변화를 위해 붙이는 어미까지도 똑같다. 아래는 2군 변화 동사의 현재 어미이다.

2군 변화 동사의 현재시제 어미 단수 복수
1인칭 -eo -emus
2인칭 -es -etis
3인칭 -et -ent

기다리다, manere 동사를 활용하면 maneo, manes, manet, manemus, manetis, manent 가 되겠다. 1군 변화 동사의 1인칭 단수 규칙을 따른다면 man- + -(e)o = mano 여야겠지만, 2군에서는 maneo가 된다. (기억하자)

아래 문장들로 연습해보자. 이번에도 단순히 주어의 인칭과 단/복수만 바꿔보았다.

'OO가 여성을 기다린다'라는 의미의 문장들이다.
Feminam maneo.
Feminam manes.
Feminam manet.

Feminam manemus.
Feminam manetis.
Feminam manent.

 

이제 이번 주제명언을 보자!

verba volant, scripta manent

verba는 '말'이라는 의미의 verbum 명사의 복수 주격형이다. -um 명사의 복수 주격형 어미가 '-a' 임을 이전 포스팅에서 이미 설명했었다. 기억이 안난다면 링크를 타고가서 한 번 보고오자! 이 verbum이라는 단어는 영어에서 verbal (말로 하는), verbalize (말로 나타내는) 등의 단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scripta는 눈치챈 것 처럼 '글'이라는 의미의 scriptum 명사의 복수 주격형이다. 이 단어 역시 -um 명사의 복수주격형으로, '-a' 어미를 달고있다.
volant는 날다라는 의미의 volare의 3인칭 복수형 동사이다. 현재어간 vola- 에 3인칭 복수어미 -nt가 붙어 volant가 되었다. 영어의 volatile (휘발성의)가 증발하여 날아간다는 이미지에서 volare 로부터 파생되었다.
manent는 머무르다 라는 의미의 manere의 3인칭 복수형 동사이다. 역시 현재어간 mane- 에 3인칭 복수어미 -nt가 붙어 manent가 되었다. 영어의 permanent (영구적인) 이라는 단어가 여기에서 왔다. 생각보다 라틴어 단어를 어근으로 하는 쉬운 영어단어가 많다고 느껴진다!

이 단어들을 합쳐 명언을 해석해보면, "말은 날아간다, 글은 머무른다" 라는 의미가 되고, 좀 더 자연스럽게 해석해보면 "말은 사라져도, 글은 남는다" 정도가 된다.


라틴어에서 동사의 부정(Not)을 사용하는 방법은 꽤나 간단하다. 적절한 위치에 'non'을 붙여주면 된다. 주로 동사 바로 앞에 붙여서 non이 동사를 수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 문장을 부정해보면 아래와 같다.

verba non volant, scripta non manent
말은 날아가지 않고, 글은 머무르지 않는다

Amicum non expecto
나는 친구를 기다리지 않는다

물론 est, sum과 같은 Esse 동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Amicus non sum
나는 친구가 아니다

femina pulchra non est
여성은 아름답지 않다

 


'-are'는 1군 변화 동사, '-ere'는 2군 변화 동사 임을 기억하자! 6개의 현재시제 변화 어미만 기억하면 다른 규칙을 갖는 동사를 배울 때도 쉽게 활용하여 쓸 수 있을 것이다! 활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위해 몇가지 연습문장을 적어보겠다.

Femina manet.
Femina volat.
Amici feminam amant.
Patroni feminarum amicum cogitant.
Manemus.
Expectamus patronum.
Habes malum. // habere : 갖다, malum : 사과

 

여성은 기다린다.
여성은 난다.
친구들은 여성을 좋아한다.
여성들의 보호자들은 친구를 생각한다.
우리는 머문다.
우리는 보호자를 기다린다.
너는 사과를 갖고있다.

 


이제 주어, 동사, 목적어에 대해 배웠으니 단어만 알면 단순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왔습니다! 좀 더 많은 명언을 다루기 위해서 다음 글에서는 동사의 명령형을 적어볼게요. 원래 보통 명언은 ~하라 같은 명령형이 많으니깐요!


배운 것 : 현재시제 1인칭 단수 동사 / 명사 제 1변화 (-a), 명사 제 2변화 (-us, -um) / 현재시제 Esse 동사 / 현재시제 1군 변화 동사 (-are), 2군 변화 동사 (-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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