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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라틴어 명언을 통해 라틴어 문법을 알려주는 [라틴어 배우기] 시리즈입니다. 유명한 문장, 상태 메세지로 쓰기 좋은 문장, 영화와 소설에 나오는 문장들에 담겨있는 라틴어 문법을 함께 공부해보아요!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번 글의 문장은 "Cogito ergo sum"입니다.
이 문장과 다른 예시문들을 통해 라틴어의 현재시제 1인칭 단수 동사에 대해 알아봅시당!


라틴어의 주어는 자꾸 숨는다.

라틴어에서는 주어를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주어를 생략한다. 왜냐하면 동사가 주어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너/그(그녀)인지, 단수/복수인지의 대략적인 정보를 갖고있어서 주어가 나/너이면, 또는 앞에서 언급된 주어인 경우 주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여 문장을 사용한다.

제시된 문장을 보자.
Cogito는 원형으로 Cogitare는 생각하다 라는 의미를 갖는 동사이다. 동사가 굴절되어 1인칭 단수형으로 활용되었다. 이 단어는 Co (함께라는 의미 - community/coworker에도 들어있다) + agitare (이끌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agere가 몰다-drive라는 의미를 갖고있고, it은 가다-go 라는 의미를 갖고있다.) 라는 어원을 갖고있다. 즉, 생각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요소를 함께 이끌어서 어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향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카르트가 시도했던 사유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아닐까요?)

Ergo는 접속사로 '그러므로, 그래서'라는 의미를 갖는다.

Sum은 영어로 치면 Be동사의 am으로, be동사와 마찬가지로 '~이다' 또는 '있다'의 의미를 갖는다. 이 동사 역시 굴절되어 1인칭 단수형으로 활용되었다. Sum의 정확하게 정체를 밝히자면 Esse 동사의 1인칭 단수형이지만, 여러 인칭을 설명하면서 esse 동사에 대해서는 다시 소개하겠다.

'Cogito' 만으로 완전한 문장이 된다고?

사실, Cogito 라는 단어만으로 완전한 문장이 된다. 동사 하나만 사용되었는데 문장이 된다고? 라고 물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동사에 주어가 숨어있다" 이다.

라틴어에서 '나'를 의미하는 명사는 Ego이다. 흔히 프로이트에 의해 '에고'와 '이드'의 대립을 공부하면서 접했을 법한 단어인데, 미리 말하자면 ego는 나를 의미하고, 이드_id는 그(영어에서는 he)를 의미한다. (내 안의 본질적인 '누군가가'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 제어할 수 있는 '나'가 이를 주체적으로 통제한다는 개념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의 대부분 동사가 -o의 어미를 가지면 현재시제에서 1인칭 단수형의 굴절형이다.

원래대로라면 제시된 문장이 'Ego cogito ergo ego sum'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cogito와 sum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는 ~한다'라는 의미를 갖고있어서 Ego를 굳이 표기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주어가 누구인지 적지 않아도 알 수 있으므로 생략해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서, Cogito라는 단어가 '나는 생각한다'라는 완전한 문장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동사도 몇개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갖는 Sum이 되겠다. (바로 근처에 있었네요 ㅋㅋㅋ)

2인칭, 3인칭에 대해서는 후에 설명을 할 생각이다. 한번에 문법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힘드니깐! ㅋㅋㅋ

그래서 위 단어들의 의미를 합쳐보자면 'Cogito ergo sum'이라는 문장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의미하게 된다.

이제 다른 문장들에서도 현재시제 1인칭 단수 동사들을 살펴보자!

Expecto patronum

해리포터에 나온 바로 그 마법주문이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만큼이나 유명한 주문으로, 꽤나 비중있게 나오는 주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Expecto patronum이라는 주문 자체가 완전한 라틴어 문장이라는 것이다.

Expecto는 '기다리다'라는 의미로, 원형은 Expectare인 단어이다. 이 단어가 활용될 때 Expect- 에 현재시제 1인칭 단수의 어미인 -o가 붙어서 Expecto가 된 것이다. 단어의 어원을 생각해보자면, ex (밖) + spect (보다) 라는 의미로, 밖을 바라보면서 누군가가 오는걸 기다리는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서 ex는 exit (밖으로 나가다) / exotic (이국적인)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spect는 specific 특정한(눈에 띄는) / special 특별한(눈에 띄는)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Patronum은 '보호자'의 의미이다. 주격 형태의 단어는 Patronus로, '보호자를'이라는 의미의 목적어로 사용하기 위해 목적격(대격)인 patronum으로 굴절되었다. 영화에서도 Patronus를 소환한다는 말이 자주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이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살짝 긴데, 교양적인 차원에서 들어두자 ㅋㅋㅋㅋ. 고대 로마에서 부자인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돈을 후원해주는 대신, 그 돈을 받는 시민들은 부자의 정치활동을 도와주거나 부자가 전쟁에 나갈때 따라 나가는 등의 일종의 계약관계를 맺었다. 여기에서 후원을 해주는 자들을 Patronus 라고 불렀고, 후원을 받는 시민들은 Clientis 라고 불렀다. 이 단어들이 영어에 전해져 내려와서 후원자라는 뜻의 Petron이 되었고, 고객을 의미하는 Client가 되었다. (와우^^) 참고로 patronus는 아버지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pater에서 왔다. (후원자 == 아버지)

여기에서도 Expecto 라는 동사의 주어가 '나'임을 동사의 어미를 보고 알 수 있으므로 Ego는 생략되었다. 그래서 이 문장의 의미는 "나는 보호자를 기다린다!" 라는 의미 정도가 된다.

대격같은 격 변화에 대해서는 뒤에서 한번 더 다룰 예정이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 알아두자!

Ego sum lux mundi

'내가 바로 세상의 빛이다!' 라는 의미의 문장이다. 단어를 하나씩 알아보자.

Egosum은 앞에서 기술한대로 '나는' '~이다'의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sum이 있지만 Ego를 생략하지 않았는데, 주어가 '나'임을 강조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다. 주어가 앞에서 언급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 없을 때, 또는 주어를 강조하고 싶다면 주어를 문장에 남겨두면 된다.

Lux는 '빛'이라는 뜻이다. 롤의 챔피언인 럭스의 어원이기도 하고, 빛의 세기를 재는 단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lux는 주격으로 사용되었는데, -x 형태의 명사의 격변화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한 번 다루도록 하겠다. 영어에서 be동사 뒤에 보어로 주격이나 형용사가 오는 것 처럼, 내가 빛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다' 라는 의미의 sum 동사에 맞춰 대격이 아니라 주격이 왔다.
mundi는 '세상의' 라는 뜻을 갖는다. 주격 단어는 mundus인데, 소유격으로 쓰이기 위해 -i라는 어미를 달고 굴절되었다. 앞에서 말했듯, 격 변화에 대해서는 한번 더 말할 예정이다!

단어를 조합해보면 이 문장의 의미가 "내가 세상의 빛이다!", 주어를 조금 더 강조하자면 "내가 바로 세상의 빛이다!" 정도가 된다.

Dum spiro, spero

꽤나 있어보이는 명언이다. 의미는 "내가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정도로 해석된다. 분석해보자!

Dum은 "~하는 동안"이라는 의미로, 영어의 while과 같은 의미의 접속사이다. 

Spiro는 '숨쉬다'라는 의미로, 원형은 Spirare이다. 현재시제 1인칭 단수형 어미 -o를 Spir-에 붙여서 Spiro가 되었다.

Spero는 '희망하다'라는 의미로, 원형은 Sperare이다. 현재시제 1인칭 단수형 어미 -o를 Sper-에 붙여서 Spero가 되었다.

단어를 조합했을 때 직역하면 "나는 숨쉬는 동안 희망한다"가 되는 것이고, 좀 더 매끄럽고 명언스럽게 해석을 하자면 "내가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가 된다.

 

Bibo ergo sum

앞에서 봤던 Cogito ergo sum의 변형이다. 연습할 겸 가져와봤다.

Bibo라는 동사는 '마신다'라는 의미의 Bibere 동사의 현재시제 1인칭 단수 형이다. 여기에서도 '-o' 어미가 붙었다! 이 단어가 영어에서 마실 것을 말하는 Beverage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설령 아니여도, 이렇게 기억해두면 잊히지는 않는다! ㅋㅋ)

그럼 위 문장은 "나는 마신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의미가 된다!

구매하다 라는 의미의 Emere 동사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도 만들 수 있겠다.

Emo ergo sum. 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


배운 것 : 현재시제 1인칭 단수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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