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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라틴어 명언을 통해 라틴어 문법을 알려주는 [라틴어 배우기] 시리즈입니다. 유명한 문장, 상태 메세지로 쓰기 좋은 문장, 영화와 소설에 나오는 문장들에 담겨있는 라틴어 문법을 함께 공부해보아요!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Tempus Fugit, Amor Manet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번 글에서는 -us, -a, -um 으로 끝나지 않는 명사에 대해 소개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명언들이 위 3가지의 어미로 끝나는 명사만 사용된 것이 적어서 명언들을 좀 더 많이 소개하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명언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한가지 변화형을 더 소개하려 한다.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소개에 앞서서, 동사를 소개할 때 4가지 변화형(1인칭 단수/원형/1인칭 완료/분사)을 함께 제시하는 것처럼 (기억이 안난다면 이 글을 다시 확인해보자!) 명사를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명사는 단수 주격, 단수 속격 두 개를 제시한다. 사전에서 명사를 찾아보아도, 동일한 형태로 명사를 기록해두었다. 예를 들면, '친구'라는 명사는 amicus, amici로, '여성'은 femina, feminae로 제시한다. 이는 단수 주격형으로만은 그 명사가 어떤 규칙을 따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수 속격형까지 보고 변화형에 맞는 어미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헷갈릴 만한 규칙은 아직은 알려주지 않을 것이구, 아마 라틴어 기초가 끝나고 나서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

제 3변화 명사 (--, -is)

이번에 소개할 명사의 변화형은 제 3변화 명사이다. 단수 주격의 형태는 정해져있지 않고 (????) 단수 속격의 어미가 -is 이다. 격변화를 하는 방식은 단수 속격의 어미자리에 다른 격의 어미들을 치환해주면 된다. 그러나 조금 안타까운 점은, 단수 주격은 어미를 갈아끼우는 정도로는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기억'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명사는 amor 이다. 이 명사를 제시할 때는 amor, amoris 라고 말한다. 이 단어를 격변화 한다면 amore amorum amori amoribus amororum 등으로 변화하는데, 이들 모두 단수 속격에서 어미를 뗀 amor- 에 해당하는 격의 어미를 붙여 만들게 된다. 물론 단순한 단어에서는 이렇게 단수 주격에 어미를 붙여 만든것과 같은 모양을 띌 수도 있다. 그럼 아래 단어를 보자.

'시간'을 뜻하는 라틴어 명사는 tempus, temporis 이다. 명언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에 이 명사를 대표로 가져와보았다. 만약에 tempus가 -us로 끝나는 명사의 규칙을 따른다면, 속격의 형태가 tempi 여야했겠지만, 지금 볼 수 있듯이 tempi가 아닌, temporis이다. 이는 tempus가 제 2변화 명사가 아닌 제 3변화 명사이기 때문이다. 제 3변화 명사는 단수 주격의 형태가 특별하게 정해져있지 않고, 단수 속격을 이용하여 격변화를 만든다. (여기서부터 열이 받기 시작할 것 같다. ㅋㅋㅋㅋ. 그러나, 단어를 기억할 때 속격의 형태까지 한번에 기억해두면, 크게 헷갈릴 일은 없다. 그저 새로운 단어를 보면 당황하게 될 뿐...)

물론, 제 3변화 명사도 '명사'이기 때문에 성,수,격의 특징을 모두 갖는다. 수와 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였으니, 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3변화 명사의 남성과 여성은 같은 어미를 갖는다! 중성은 남/여성 어미와 3가지만 다르고 나머지 어미는 동일하다. 여기서 3가지는 다른 중성어미들과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갖고있기 때문에, 기억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위에 나왔던 amor, amoris는 남성명사이고, tempus, temporis는 중성명사이다.

제 3변화 명사의 격변화 어미는 다음과 같다.

제 3변화 명사의 남/여성 격변화 어미 단수 복수
주격 정해지지 않음 -es
속격 -is -um
여격 -i -ibus
대격 -em -es
탈격 -e -ibus

 

제 3변화 명사의 중성 격변화 어미 단수 복수
주격 정해지지 않음 -a
속격 -is -um
여격 -i -ibus
대격 단수 주격과 같다 복수 주격과 같다
탈격 -e -ibus

만약에 소개했던 amor, amori와 tempus, tempori로 격변화를 한다면 아래와 같은 형태들이 나올 것이다.

amor amores tempus tempora
amoris amorum temporis temporum
amori amoribus tempori temporibus
amorem amores tempus tempora
amore amoribus tempore temporibus

-um 어미를 가진 제 2변화 중성명사들에서도 같은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격 복수는 -a 어미를 갖고, 각 대격들은 주격과 같은 형태를 보이죠. 이정도만 기억해도 여러 반복되는 규칙을 통해 어미들을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주의할 점은, 격변화한 명사들을 형용사로 수식할 때 그 형용사가 가진 규칙을 통해 성-수-격을 일치시켜줘야 한다. 아래 예시를 보자.

amor benignus / amorem benignum / amores benigni
amor는 남성의 단수명사 주격형태이기 때문에, 형용사로 수식할 때는 성-수-격을 일치시켜 benignus (2군 형용사의 단수남성주격 어미 -us)로 수식해주어야 한다. amorem은 대격형태, amores는 복수 주격형태 (복수 대격일 수도 있다) 이므로, 이에 따라 형용사를 격변화시켜줘야 한다. 명사가 amorem 이라고 형용사가 benignem이 되지는 않는다

이 부분 때문에 3변화 명사를 늦게 설명하려 했었다.

 

위에서 배운 규칙을 이용해 아래 명언을 한 번 해석해보자.

Amor Fati


드디어 나왔다. Amor Fati. 솔직히 처음에 이 명언을 봤을 때는 "왜 이게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뜻이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형태만 보면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분석해보자! 그를 바탕으로 설명해보겠다.

Amor'사랑'이라는 뜻의 3변화 명사의 단수 주격형이다. 위에서 자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짧게 적고 넘어가겠다.
Fati'운명'을 뜻하는 명사 fatum, fati의 단수 속격이다. 이제 라틴어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단수 주격형과 단수 속격형을 보고, 이 단어는 2변화 명사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 단어는 영어에서도 fate - 운명 같은 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단어들을 조합해보면 "운명의 사랑" 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만약에 '인생을 사랑하라' 라는 뜻의 문장이 나오려면 오히려 명령형과 대격을 사용해서 'Ama Fatum' 을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왜 저게 명령형으로 해석될까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여기저기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운명의 사랑'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운명에 대한 사랑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자에 따른 해석에 의하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위 명언을 "운명을 사랑하라"라고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나 뭐라나. 혹시 누군가 운명을 사랑하라가 라틴어로 뭐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Ama Fatum"을 외쳐주도록 하자.

Tempus Fugit, Amor Manet

Tempus는 위에서 배웠듯이, '시간'이라는 뜻의 3변화 중성명사이다. Tempus라는 단어 자체는 주격, 대격 두가지의 격을 가질 수 있는데 (3변화 중성명사의 대격은 주격과 형태가 같다!) 여기에서는 동작의 주체로써, 주격으로 사용되었다. Tempus가 영어에 와서는 Tempo - 속도, Temporary - 일시적인 정도의 단어에 남아있게 되었다.
Fugit'도망치다'라는 동사로, 아직 배우지 않은 활용형에 속한다! 라틴어에는 뭐 이리 배울 문법이 많은지!! ㅋㅋㅋㅋ. 지금은 단순하게 ~t로 끝나는 동사는 현재 3인칭 단수라고 생각해두자. (expectat - 기다리다 / manet - 머무르다)
Amor는 3변화 명사의 주격 단수형이다.
Manet'기다리다'라는 뜻의 2군 동사로, -ere 어미의 원형을 갖고 있다. 따라서 3인칭 단수현재로 굴절하여 manet이 되었다. 영어단어에서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permanent - 영원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 단어들을 조합하면 "시간은 도망간다, 사랑은 남아있다" 정도가 될 것이고, 이를 매끄럽게 의역하면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운 것 : 현재시제 1인칭 단수 동사 / 명사 제 1변화 (-a), 명사 제 2변화 (-us, -um) / 현재시제 Esse 동사 / 현재시제 1군 변화 동사 (-are), 2군 변화 동사 (-ere) / 현재시제 1군, 2군 변화 동사의 명령형 / 1군, 2군 형용사 (-us, -a, -um) / 1인칭, 2인칭 대명사 ego, tu, nos, vos / 명사 제 3변화 (--,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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